밤잠도 잘 못자고, 아침에 늦잠도 못자고,
졸려도 아기가 자고 있지 않으면 잘 수도 없고...
아기가 자고 있는 시간이 유일한 자신만의 시간이지만,
언제 깨어날지 몰라 맘 졸이고...
심지어 아빠까지도...
다른 사람들은 아기 봐주는 것이 도와주는거지만
엄마에겐 젖병도 물지 않으니 아기와 있는 것이 당연한거고
사실 누군가에게 잠시 맡겨 둔다고 해도 마음이 미안불안하고....
놀러가면서 아기짐 챙기느라 한짐이고,
다녀오는 길엔 아기 챙기느라 꼭 하나씩 빼먹고,
사실 가서도 아기를 봐야하므로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옷한벌을 입어도 이쁜 것 보다는
모유수유하기 편한 옷, 아기안기 편한 옷을 골라야 하며,
직장을 다니며 돈을 벌어오는 것이 아빠의 일이듯
아기를 보는게 엄마의 인 것은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월화수목금금금, 24시간 대기조 이고...
대하기 힘든 시어머니가 아기 낳은 다음 부터는
아기 보고 싶으시다고 더 많이 찾으시고,
오늘 비온다고 하늘은 우중충한 빨래 하기 힘든날,
아기는 바람 통하라고 기저귀 벗겨놓은 사이
이불에 함지박 볼일을 봤어도...
몇달씩이나 벼르던 동갑내기들과의 약속...
장소가 멀어도 꼭 갈거라고 했던 약속을
아기가 설사병 나는 바람에 꼼짝할 수 없게 되어
나가지 못해 왠지 따돌림 받는거 같아도
이런식으로 계속 생각했던 계획들이 틀어져도...
마음을 다스려
웃어야 합니다. 아기가 보고 있기에...
기운내고 우울해하면 안됩니다. 모유의 질을 높여야 하기에...
친정어머니가 옆에 늘 계시고, 그래서 사실 집안일도 많지 않고...
다들 순한아기라고, 먹여놓고 놀아만 주면 울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육아는 힘이 든거네요.
결혼해서도 하고싶은거 하고 자유롭게 살았던 저에겐
24시간 절 묶어두는 존재가 어느날 갑자기 생겼다는게 당황스럽습니다.
그렇게 소원해서 낳은 아기인데도 불구하고 예상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이렇게 힘든데도, 더 힘들거란 예상이 되어도
벌써 둘째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니, 신기한 일입니다.
엄마가 된다는건 그렇게 신기한 일인가봐요.
아무리 힘들게 해도 건강하게 저의 곁에 있어주는 아기에게 고맙습니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스려 동혁이에게 행복하게 웃어줘야겠습니다.
동혁아, 엄마는 괜찮으니까 힘내자!